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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라보베<우크라이나> AP=연합뉴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동부 흐라보베 마을 근처의 말레이시아 항공 MH-17 여객기 추락 현장에 사고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여객기 잔해가 남아 있다. |
네덜란드-러시아, 말레이기 피격 갈등…화훼류 수입금지 불똥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네덜란드인 19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사건 원인 규명을 둘러싼 네덜란드와 러시아 간 갈등이 무역 분쟁으로 비화했다.
러시아 농업당국은 21일 네덜란드산 화훼류에 해충이 유입돼 러시아 농작물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수입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농업협회(LTO)는 러시아의 이 같은 위협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기 격추 사건 책임자를 밝혀내려는 네덜란드의 노력에 대해 러시아가 못마땅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러시아 당국이 네덜란드 화훼류 수입 금지 이유로 해충 위험을 적시했으나 실제로는 네덜란드 등 5개국이 최근 말레이기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구한 데 대한 거부 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말레이기 격추 사건의 원인과 책임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들은 국제재판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측이 반대 입장을 보여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MH17편은 작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추락해 네덜란드인 194명을 포함한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추락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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