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동평화중재 본격 나서…국제지원그룹 설립 추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1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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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평화협상 교착상태 지속…유럽주도 다자해법 모색
△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EPA=연합뉴스)

EU, 중동평화중재 본격 나서…국제지원그룹 설립 추진

미국 주도 평화협상 교착상태 지속…유럽주도 다자해법 모색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해온 중동평화협상의 교착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자 유럽연합(EU)이 평화 중재 노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한 '2국가 해법'을 제시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중재를 모색했다.

지난 2003년에는 중동평화협상 4자그룹(유엔, EU, 미국, 러시아)이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을 제의했다.

그러나 4자그룹의 평화중재 노력은 협약 조건 불이행 등을 이유로 결렬을 거듭한 끝에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2013년부터는 미국 주도의 중재 노력이 시도됐으나 자체 시한으로 제시했던 지난해 4월까지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교착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를 50일간 공격한 '가자 전쟁'이 발생해 어린이 500여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2천25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7명 등 73명이 숨졌다.

이처럼 중동평화가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EU는 중동평화 중재를 위한 '국제지원그룹' 설립을 제의했다.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는 중동평화협상 과정에 새로운 다자접근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중동평화 협상 재개를 위해 새로운 국제적, 지역적 협의 기구를 창설할 것"이라고 밝히고 "최근 타결된 이란 핵 협상 과정에서 이런 접근 방식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중동평화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고 상황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이 평화 중재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오는 9월까지 새로운 중동평화 중재안을 마련해 EU 외무장관 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EU는 중동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책을 펴왔다.

EU는 중동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밀접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보다는 EU가 중동 지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중재자로 인정받는 것이 EU의 개입 정책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특수 관계로 아랍국가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EU의 중재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은 미국의 중재를 불신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원칙을 견지함으로써 분쟁 당사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EU는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그리고 헤즈볼라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동지역 외교 현안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 테러 반대 등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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