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온 美 '세컨드 레이디', 비구니 사찰 '진관사' 찾은 까닭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8 1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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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여사, 첫 행선지로 선택…"여성교육 얘기 나눠"
△ 진관사 둘러보는 '세컨드 레이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진관사를 방문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미국 부통령 부인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2015.7.18 saba@yna.co.kr

한국온 美 '세컨드 레이디', 비구니 사찰 '진관사' 찾은 까닭은

질 바이든 여사, 첫 행선지로 선택…"여성교육 얘기 나눠"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부인으로 미국의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한국에서의 첫 행선지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도하는 산사(山寺)를 택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바이든 여사는 18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진관사로 향했다.

그가 다소 어울리지 않을 법한 사찰을 찾은 것은 진관사가 '여성의 역량 강화'라는 순방 주제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진관사는 6·25 당시 폐허가 됐지만 1960년대부터 비구니 스님들이 도량을 가꿔 지금은 서울에서도 아름다운 절로 손꼽힌다. 현재도 비구니 스님 10여명이 수도하고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강단에 서고 있는 바이든 여사는 여성 교육이라는 점에서도 비구니 스님들의 삶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여사가) 비구니 스님들이 서울의 여성들에게 어떻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지에 관심이 있었다"며 "(행선지로) 직접 결정했다"고 전했다.

합장 인사로 경내에 들어선 바이든 여사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과 총무 법해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절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바이든 여사는 사찰음식과 발우공양, 마음을 씻는다는 뜻의 '세심교' 다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법해 스님이 경내 사찰음식 체험관인 향적당 근처에 마련된 장독대를 보여주며 "500년 전 임금께 진관사 된장을 진상했다"고 소개하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전(雨前·곡우 전후 따는 햇차) 녹차와 떡을 스님들과 들면서 약 1시간 동안 차담도 나눴다.

바이든 여사는 차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와서 얼마나 기쁘고, 자매들(스님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대해 주셨는지 말하고 싶다"며 "여성을 교육하고 여성에게 힘을 불어넣는 그들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방명록에 "스님들의 생활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우리와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영광"이라고 썼다.

진관사는 배우 리처드 기어 등 외국 유명인사들이 방한해 찾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에는 당시 백악관의 영양정책 선임고문 겸 부주방장인 샘 카스가 방문해 직접 사찰 음식을 배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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