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합류는 '죽느냐 또는 죽느냐' 사이의 선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7 17: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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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합류했다 탈출한 독일인 인터뷰…"시리아에서의 자유보다 독일 감옥이 나아"


"IS 합류는 '죽느냐 또는 죽느냐' 사이의 선택"

IS 합류했다 탈출한 독일인 인터뷰…"시리아에서의 자유보다 독일 감옥이 나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면 자살폭탄 테러대원이 될 것이냐 전투대원이 될 것이냐 선택해야 합니다. 이는 '죽느냐 또는 죽느냐' 사이의 선택입니다."

지난해 6월 IS에 합류했다가 3개월만에 탈출에 성공한 독일인 에브라힘 B(26.마사지테라피스트)는 16일(현지시간) 독일 NDR, WDR방송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리아에서의 자유보다 독일의 감옥이 낫다"면서 "너무나 끔찍해 IS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IS에 합류했다가 탈출한 독일인이 얼굴을 드러내고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NDR은 전했다. 에브라힘은 탈출 후 작년 11월 독일 검찰에 테러단체 가담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에서 8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고 징역 10년형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살던 에브라힘은 야신 우사피라는 모집책에게 IS합류를 설득당해 친구 아윱 B(26.폴크스바겐 직원)와 함께 작년 5월 28일 비행기로 독일을 떠나 터키 가지안텝에 도착, IS대원의 안내에 따라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에브라힘은 "모집책은 IS에 합류하면 모험을 하면서 영웅이 될 수 있고, 비싼 차를 몰면서 네 명의 아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만약 상상한대로였다면 도망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리아에 도착한 이들은 야라부루스 인근의 외국인을 위한 IS 입문캠프로 보내졌다. 캠프에 들어가 문이 닫히면 되돌아나갈 수 없다. 캠프에서는 여권과 휴대폰 등 모든 짐을 압수한다. 몸을 씻는 것은 지저분한 호수에서 일주일에 금요일 한 차례만 허용된다.

에브라힘은 "그들은 예언자의 삶 그대로 사는 것이라고 했지만, 꾸란(이슬람 경전)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IS는 이슬람교와 전혀 별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후 기도하는 법, 자동소총 다루는 법과 누구를 죽여도 되는지 등을 교육받았다. 전투에 나가면 아무도 포로로 삼지 않고 모두 죽이라고 세뇌당했다고 이들은 증언했다.





이들은 이후 전투대원이 될지 자살폭탄대원이 될지 선택해야 했다. 에브라힘은 자살폭탄대원이, 아윱은 전투대원이 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라크로 보내진 에브라힘은 일행 중 1명이 간첩으로 의심받아 참수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역시 간첩으로 의심받은 그는 다른 일행들과 감옥에 수감됐다. 참수된 시체와 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채 감방으로 던져졌다.

에브라힘은 "고양이가 차에 치이는 것 같은 섬뜩한 소리가 나더니 일행 중 한 명이 참수됐다"면서 "감방에 피가 가득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에브라힘은 이후 팔루자의 한 빌라에서 다른 일행들과 자살폭탄테러 투입을 위해 대기했다. 그와 함께 대기했던 독일 출신 아흐메트C(21)는 작년 7월 바그다드 남부에서 자살폭탄테러로 검문소를 폭파해 54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독일 출신 일행 소피안K는 다리를 폭파했다.

친구 아윱은 2014년 8월, 에브라힘은 그 직후 터키를 통한 탈출에 성공해 볼프스부르크로 돌아왔지만, 이후 체포돼 미결구금 상태다.

에브라힘은 IS에 합류했다가 탈출한 260명 중 1명이다. 현재까지 독일에서는 700명이 IS에 합류했으며, 이 중 90명은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사망했다.

페터 노이만 런던왕립대학 교수는 "IS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독일인이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들 결과가 두려워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런 증언이 널리 알려져 IS의 신화가 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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