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손잡은 미·러…오바마, 연일 푸틴 칭송(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6 15: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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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 도운 러시아 역할에 감사"


모처럼 손잡은 미·러…오바마, 연일 푸틴 칭송(종합)

"이란 핵협상 타결 도운 러시아 역할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을 계기로 모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두 정상 간의 잦은 통화는 물론 연일 이어지는 칭찬 세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신냉전 위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기념비적인 협상 타결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 정상은 이란 핵협상 합의안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가깝게 협력하는 데 동의했고, 시리아 내전이나 중동 테러 등 다른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공조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로이터 통신도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가 세계 안보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고, 이번 합의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국과 구소련의 국제 공동 유인 우주비행실험인 '아폴로-소유스 계획' 40주년에 대해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5일 이후 불과 3주 만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건 당시 전화통화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협상,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책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푸틴 대통령의 전화가 핵협상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고 극찬한 데 이어 이날 통화에서도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이틀 연속 '푸틴 띄우기'에 나선 셈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NYT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대립한 까닭에 이번 협상이 잘될까 싶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두 사안을 놀라울 만큼 구분해서 임했다. 러시아가 우리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몇 주 전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이 큰 힘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칼럼니스트 프리다 기티스는 CNN 기고문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를 '세계 최대 위협'으로 거론하던 미국 입장을 돌이켜볼 때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푸틴 칭송은 핵협상 타결 이후 쏟아진 그의 발언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기티스는 러시아 역시 다른 핵협상 참가국과 마찬가지로 자국의 이익에 기반해 이번 핵협상을 지지했다면서 러시아는 무엇보다 대 이란 제재 해제로 빗장 풀릴 이란 무기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이란과의 공조로 중동·유럽의 안보지형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핵협상이 타결된 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핵협상 타결로 미국이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미국이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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