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 미국인 가족들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지금이 아니면 이란에 억류된 우리 가족을 절대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없습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자 이란에 억류 중인 미국인 4명의 가족이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고 미국 A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의 아내 크리스틴 레빈슨은 "남편의 실종 사건 해결과 조속한 귀환을 위해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할 때와 비슷한 긴박감을 가지고 함께 대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레빈슨은 2007년 3월 8일 이란의 키시 섬을 여행하다가 사라졌다. 이란 당국은 레빈슨의 억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가 이란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억류자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테헤란 특파원 제이슨 레자이언의 형제 알리 레자이언은 "이란 법원이 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제이슨의 무죄를 확증해 그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제이슨의 아내는 방송에 나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가족대표가 지난달 미국 의회 앞에 찾아와 핵협상이 진행되는 지금이 억류자들을 귀환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당시 억류자 중 한 명인 미국인 목사 사에드 아브디니의 아내 나흐메 아브디니는 "다음 몇 주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 우리가 그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언제 미국이 이와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부 의원은 미국인 석방 없이는 협상 타결도 없다고 주장해온 반면 다른 의원과 정부 당국자들은 석방과 핵협상이 별도라고 반박해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결코 미국 시민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백악관은 계속해서 구속되거나 실종된 미국인 문제를 이란 당국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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