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 핵무장 경로 차단…이란과 새로운 방향 나아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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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AP=연합뉴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14일(현지시간) 13년 만에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사진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소재 팔레 코부르크 호텔 회담장 모습으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왼쪽 첫번째) 독일 외무좡관, 존 케리(" 2번째) 미국 국무장관 및 페데리카 모게리니(오른쪽 2번째)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보인다. |
<이란 핵타결> 국제사회 "역사적 순간" 환영…이스라엘은 반발(종합)
로하니 "위기 해소 새 지평 열 것" vs 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취득할 것"
오바마 "이란 핵무장 경로 차단…이란과 새로운 방향 나아갈 기회"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13년 만에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한 데 대해 협상 당사국과 국제 사회는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환영했다.
반면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은 "역사적 실수"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협상 타결은 불필요한 위기를 없애고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환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회담이 이렇게 성공함으로써 건설적 개입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핵무기는 우리 종교(이슬람교)와도 어긋난다"면서 "합의 이행이나 이와 무관하게라도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타결은 역사적 순간이다"면서도 "합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협상 타결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했다"고 이번 합의를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이란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이 앞으로 합의사항을 위반하면 모든 제재가 복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채택을 환영한다"면서 "세계는 오늘 큰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밝혔다.
핵협상에서 이란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매우 중요한 합의다"면서 "세계가 앞으로 나갔다"고 환영했다.
1980년대 이란과 전쟁을 치렀던 이라크의 사드 알하디티 총리실 대변인은 AP통신에 "빈 합의는 지역 안정에 촉매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 핵무기 확보를 저지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터키 외무부도 이란 핵협상 최종 타결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과 중동에서 경쟁 관계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협상 결과에 반발하거나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란이 핵무기로 향하는 길을 인정받게 됐다"며 "이란의 핵무기 취득을 막을 수 있었던 많은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수천억 달러의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잭폿을 터뜨렸다"며 "이는 이란이 중동과 세계에서 침략과 테러를 계속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기 야욕을 제대로 막지 못한 채 제재가 완화 또는 해제될 수 있다며 협상 자체를 강력히 반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한때 이란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실패했다며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적도 있다.
이란과 경쟁 관계인 사우디 아라비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 핵무기 획득을 저지한 것이라면 핵협상을 타결한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서 이란에 양보했다면 중동 지역은 좀 더 위험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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