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 너무 어려워" 영국 죄수 신문사에 단체항의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영국의 교도소 죄수 86명이 단체로 신문사에 항의편지를 보냈다. 신문에 난 스도쿠를 합심해서 풀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어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서남부 엑서터 지역 신문 '엑서터 익스프레스 앤드 에코'에 최근 독자의 항의편지가 날아들었다.
편지에 서명한 이들은 엑서터 교도소의 죄수 86명. 이들은 신문지면 속 스도쿠를 풀어보려 애썼지만 실패했다면서 스도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풀다 만 스도쿠를 증거 삼아 동봉했다. 난이도가 낮은 스도쿠는 모두 풀려 있었지만, 그 옆의 어려운 스도쿠는 곳곳이 빈칸인 상태였다.
다들 스도쿠를 풀어보려 애를 많이 쓴 듯 여러 번 숫자를 썼다가 지운 자국이 확연했다.
강도죄로 4년형을 사는 마이클 블래치포드(33)는 편지에 "지난주 스도쿠 지면을 동봉합니다. 우리는 이번 문제가 풀 수 없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썼다.
신문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나오고 월요일자에 지난 목요일의 스도쿠 해답이 실리지만 이들은 교도소에서 목요일자만 볼 수 있게 돼 있어 답을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틀린 철자도 여러 군데에서 발견됐다.
아쉽게도 해당 스도쿠에는 정답이 있었다. 신문사 편집장은 "쉽지 않은 스도쿠인 것은 분명하지만 풀 수는 있는 문제"라면서 "수감자들이 스도쿠 중간 부분에서 몇 가지 실수를 해서 풀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사는 죄수들이 스도쿠 답이 실린 월요일자를 받아볼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스도쿠는 가로와 세로 9칸씩 총 81칸으로 이뤄진 정사각형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적어넣는 숫자 퍼즐게임이다. 스위스 수학자가 고안한 퍼즐을 일본에서 스도쿠로 이름붙여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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