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훈장 수상 미군, 사후 95년 만에 국립묘지에 이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0 10: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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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146년만에 '숨은 영웅 찾기 운동' 자원자 덕택


최고훈장 수상 미군, 사후 95년 만에 국립묘지에 이장

수상 146년만에 '숨은 영웅 찾기 운동' 자원자 덕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남북전쟁에 참전하고 서부 개척 시기 인디언들과의 전쟁에서 최고 무공훈장을 받은 한 미국 노병의 유골이 자원 봉사자들 덕택에 사후 95년 만에 국립묘지에 이장됐다.

숨은 영웅들을 찾아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을 하는 자원 봉사단체인 미국 명예훈장역사회의 도움으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미라마르 국립묘지에 이장된 주인공은 찰스 슈레터 육군 병장.

그의 유골은 공동묘지에서 옛 기병대 차림을 한 기수단과 의장대의 엄숙한 의례와 함께 국립묘지로 옮겨졌다. 인근 미르마르 해병대 항공단 기지에서 발진한F-18 전투기 3대도 행사장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미라마르 국립묘지에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 수상자가 묻힌 것은 슈레터가 처음이라고 아미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계 이민자인 그는 평생 독신이었다. 육군과 해병대에서 30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생활하다 1921년 세상을 떠난 슈레터는 죽어서도 쓸쓸하긴 마찬가지였다.







그의 유골은 다른 무연고자들과 함께 샌디에이고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사실상 방치됐다. 미국에 이민 온 지 3년 만인 1863년 제1 미주리 자원 기병대에 입대해 남북전쟁에 참전한 슈레터는 다시 1869년 10월 애리조나주에서 벌어진 아파치 인디언들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명예훈장을 받았다.

남북전쟁 당시 명예훈장을 받은 사람은 그를 포함해 모두 424명에 불과했다. 이후 슈레터는 육군과 해병대를 오가면서 30년 동안 직업군인 생활을 했다. 제대 후 그는 뉴욕에 살다가 다시 샌디에이고로 옮겨 생을 마쳤다.

그가 훈장을 받은 지 146년 만에 다시 세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은 미국 명예훈장역사회 소속 일부 회원들의 끈질긴 추적 작업 덕택이다.





지난 10년 동안 명예훈장 수상자들의 기록과 행방 등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회원들은 슈레터가 무연고자 200명 가운데 한 사람인 것과 그가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자손 등 연고자가 아니면 권리를 갖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장 작업은 쉽지 않았다. 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4년 넘게 보훈처에 청원을 하고 미라마르 국립묘지 관리소 관계자 등과 만나 설득한 끝에 슈레터의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주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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