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발은행 설립·위기대응기금 조성 논의…그리스 사태도 도마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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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진핑·푸틴 러시아서 연쇄회동…'서방에 대응' 협력강화(종합)
양국 주도 브릭스·SCO 정상회의서 2개월만에 만나…올해만 두번째
신개발은행 설립·위기대응기금 조성 논의…그리스 사태도 도마 오를 듯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권수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주에 두 번이나 만나 서방에 대응하기 위한 '신(新) 밀월'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러시아 우파에서 열리는 양국 주도의 국제 정상회의에서 잇따라 회동한다.
8∼9일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정상들이 정상회의를 열고 9∼10일에는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회원국에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이 옵서버로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이어진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양자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의 회동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가 된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열병식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양국 정상이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마주하며 밀월관계를 과시하는 것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보와 서방 견제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거쳐 유럽·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경제공동체를 구상 중이고,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의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또는 EAEU)의 안착과 중국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구상이 충돌할 가능성을 점쳤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립된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특히 SCO의 역할 확대를 통해 서방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중국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양쉐충 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압박을 받는 국가다.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한 양국 관계는 지금처럼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금융 기구에서 서구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가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관련 의제들도 굵직하다.
2001년 중국 주도로 설립된 안보·경제 협력체인 SCO는 이번 회의에서 파키스탄과 인도의 가입절차에 착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SCO가 회원국을 추가하는 것은 설립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과 파키스탄 언론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세로 SCO의 영향력이 커져 더 많은 국가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며 오랜 앙숙인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관계에도 건설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그리스 사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그리스와 대형 개발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으로부터 신개발은행의 회원국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전달받았다며 가입 제안을 상세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릭스 정상들은 또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조성 등을 의논한다.
신개발은행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5개국이 설립에 합의한 은행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신흥국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아울러 5개국이 지난 4월 미국에서 협정에 서명한 1천억 달러(112조6천억원)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설치에 대한 논의도 이번 회의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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