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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에 더 냉랭해진 독일 언론
"승리는 잠깐…돈 바닥나 큰 고통 받을 것" 진단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주류 언론의 그리스를 향한 냉랭한 시선이 국민투표 이후 더욱 노골화하는 모습이다.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는 6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의 그리스 관련 사설을 전하며 이들 콘텐츠가 '그리스의 막다른 길'을 다뤘다고 요약했다.
중도진보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그리스 시리자 정권 지지자들이 국민투표 결과를 자축했으나 희망의 빛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썼다. 며칠 안에 그리스인들은 곳곳에서 음울한 꼴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보수지 디벨트는 "무엇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긴급하게 현실 진단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이번 승리가 또 다른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시간이 많지 않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며칠 안에 그리스는 돈이 마를 것이고 그러면 경제 피폐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선정성이 두드러진 대중지 빌트는 국민투표 결과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첫 중대 패배로 평가하고, 그에게 그리스의 "좌파 극단주의 도박꾼들"을 상대로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빌트는 덧붙여 "그리스는 파산 상태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5일을 기해서는 공식적으로 파산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비꼬았다.
지역지 노이에오나스브뤼커차이퉁은 긴축 압박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시한 것으로 국민투표 결과를 해석하고 "그러나 (이후 사태로) 서민들과 중소기업이 가장 크게 고통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트마셔란데스차이퉁은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로서는 더 나쁜 상황이 닥쳤다고 주장했고, 플렌스부르거타게블라트는 그리스 정권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단결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수신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그리스도, 다른 유럽국가들도 국민투표 이후의 상황을 모른다며 앞으로 양측 모두가 전례 없는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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