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反 유로 신생정당에 40세 여성 당수 선출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유럽 통합 심화에 반대하고 유로화 사용에 부정적인 독일의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수에 40세의 여성 정치인 프라우케 페트리가 선택됐다.
AFD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에서 당수 선출 대의원 투표 등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 60% 가량 득표한 페트리를 당수로 뽑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와 경합한 베른트 루케(52)는 38% 지지를 얻는 데 그쳐 자신이 주장한 단일 당수 자리를 페트리에게 내줬다.
루케는 앞서 3인 공동 당수 체제를 1인 체제로 바꾸자는 운동을 주도해 관철했고, 결국 그 자리를 스스로 꿰찰 것이라는 관측이 일었다.
그러나 루케와 함께 공동 당수를 맡아온 페트리는 관대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자신을 우편향 세력으로 몰면서 노선 다툼을 벌여온 루케와 달리 공동 당수 체제를 선호해 왔다.
결국 이번에 루케가 만들어 놓은 판을 페트리가 차지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 자녀를 둔 주부이기도 한 페트리는 그동안 당의 간판 노릇을 하면서 AFD의 득표력을 높여왔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2013년 창당한 AFD는 작년 작센, 튀링겐, 브란덴부르크에 이어 올해 함부르크, 브레멘 주의회 선거를 치르며 이들 모두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0% 안팎이던 정당지지도가 올해 들어 5% 안팎으로 떨어지자 반짝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당내 분란이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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