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말레이 여객기 격추 사건 조사 마무리"
보고서 초안 러시아 등 관련국에 전달…최종 보고서 10월 발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네덜란드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보고서 초안을 러시아를 포함한 조사 참여국들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안보위원회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2일 말레이 여객기 사고 조사 보고서 초안을 조사 참여국들에 발송했다"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르면 관련국들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60일 이내에 자체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사고 조사에는 현재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후 접수된 의견들을 수렴해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는 오는 10월 초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는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도중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상공에서 외부 물체의 공격을 받고 추락,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지대공 미사일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러시아와 반군 측은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전투기나 미사일로 격추한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 미사일 생산 업체 '알마즈-안테이'사는 지난달 초 말레이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부크-M1'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자체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네덜란드 조사팀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잠정 보고서에서 사고기가 공중에서 수많은 '고(高) 에너지 물체들'에 맞아 추락했다고만 밝혔을 뿐 공격 주체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