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선거 강행 방침에 휴전 무산 우려 고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오는 10월 자체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중앙 정부와의 분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자체 독립을 선포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2일(현지시간) 오는 10월 18일 공화국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하르첸코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월의)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협정을 살리기 위해 먼저 합의 사항 이행에 착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도시와 지역 수장들이 선출될 것이라며 동시에 각급 의회 선거를 함께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자들이 체결한 민스크 평화협정은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 외에 동부 지역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기 위한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실시하는 주최를 두고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동부 지역 분리주의자들은 스스로 지방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앙 정부는 중앙의 통제와 관리하에 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자하르첸코는 이날 중앙 정부가 의회를 통해 지방선거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동부 지역과는 전혀 상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부 지역 대표들이 개헌안과 지방 선거법 등에 대한 자체 권고안을 중앙정부에 보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고 비난했다.
동부 지역이 자체 선거를 강행하고 중앙 정부가 이를 저지하려 시도할 경우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휴전 합의가 깨지고 교전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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