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슬람국가 명칭 계속 쓰겠다" 정치권 요구 일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2 16: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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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이슬람국가 명칭 계속 쓰겠다" 정치권 요구 일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영국 공영 BBC방송이 중동에서 잔혹행위로 악명을 떨치는 수니파 무장단체를 '이슬람국가'(Islamic State·IS)로 부르지 말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일축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토니 홀 BBC 사장이 이슬람국가라는 명칭 대신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사용하라는 하원의원 120명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에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정권 등이 IS를 경멸조로 부르는 말로, '짓밟는 자'라는 뜻의 아랍어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다.

홀 사장은 "다에시라는 용어는 IS 반대파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고 경멸조의 말이라 BBC는 불편부당의 원칙에 따라 이를 쓸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BBC 뉴스 등에서 이슬람국가라는 용어를 한 번 사용하고 나서는 '이슬람국가그룹'이나 줄임말인 IS, 극단주의자, 무장대원 등의 용어로 대체해 부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홀 사장은 하원의원 120명의 서명을 주도한 보수당의 레흐만 치스티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치스티 의원은 BBC의 입장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중동은 물론 프랑스와 터키에서도 쓰이는 용어를 BBC가 못쓰겠다니 너무 놀랍다"면서 "BBC가 옳은 일을 하는데 의원 120명이 나서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죽이고 서방 인질을 참수하는 단체 이름에 '이슬람'을 붙이면 무슬림이 상처받을 것이고 그 단체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치안 및 정보당국은 다에시나 IS의 이전 이름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사용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BBC가 이슬람국가라는 명칭을 쓰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의회에서 다에시라는 용어를 쓰자고 권유한 데 이어 최근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BBC가 이슬람국가라는 용어를 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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