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그리스 국민투표 前 협상 없다" 무원칙 타협 반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2 0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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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연설·기자회견 "유럽 5년전보다 훨씬 강해, 대화 문 열려있다"
△ 메르켈 독일 총리, 그리스 문제 논의( EPA=연합뉴스)

메르켈 "그리스 국민투표 前 협상 없다" 무원칙 타협 반대(종합)

의회연설·기자회견 "유럽 5년전보다 훨씬 강해, 대화 문 열려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와 무원칙한 구제금융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어떤 구제금융이라도 국제통화기금(IMF)을 배제해선 안 된다며 그리스의 배제 요구에 반대하고, 유럽은 유럽 공동체의 규율과 책임을 잃을 때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연설에서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전 협상은 없다고 재차 확인하며 이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며칠 간 동요가 지속되고 있고, 많은 것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만, 유럽의 미래는 위태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지난 몇년간 유럽안정화기구(ESM), 재정협약, 은행연합 등 많은 개혁을 거쳐 매우 강해졌고,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유럽은 강하다. 5년 전 국가채무 위기가 발생했을 때보다 훨씬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누구인지를 잊고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면 위태로워 질 수 있고, 이 유럽 공동체가 서 있는 법 규정과 책임의식을 잊어도 유로화는 실패하고 더불어 유럽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5일로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 국은 저마다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무원칙하게) 타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베를린을 찾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하고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 국민투표는 주권 사항이라며 존중 의사를 밝히고는 다시 한 번 다른 국가 역시 각기 태도를 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의 문은 계속 열려 있다고 지론을 재확인하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인간적 관계는 훼손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폭넓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실수"라고 평가하고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있다"면서 전날 밤 종료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재개를 배제하며 메르켈 총리와 같은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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