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 하원의장에 비자 거부"…제재 공방 가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1 21:56:48
  • -
  • +
  • 인쇄
러시아의 EU 인사 입국 거부에 대한 보복 조치

핀란드 "러 하원의장에 비자 거부"…제재 공방 가열

러시아의 EU 인사 입국 거부에 대한 보복 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제재 공방의 일환으로 상호 입국 거부 사태가 이어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원 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자국을 방문하려던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 의장에게 비자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OSCE 의원 총회는 이달 5~9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핀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나리슈킨 의장이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비자가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나리슈킨 의장 외에 다른 5명의 러시아 의원도 같은 이유로 비자가 거부됐다며 이번 조치가 EU 지도부와 다른 회원국 등과의 조율을 거쳐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나리슈킨 의장은 "러시아 대표단 전원이 핀란드 OSCE 의원 총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항의의 뜻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나리슈킨 의장은 러시아와 핀란드 간 양자관계 논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핀란드를 방문하려 한 것"이라며 "그에 대한 핀란드의 비자 거부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용납될 수 없는 행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 간 제재 공방의 일환으로 불거졌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및 크림 사태와 관련해 대러 제재를 가한 EU 국가의 정치인 등 80여 명에 대해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 인사, 의원, 기업인 등에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러시아는 실제로 같은 달 말 러시아 현지 정치토론회에 초청받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독일 의원 카를 게오르크 벨만의 입국을 거부한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