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IMF 채무 미상환은 '기술적 디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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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서 불타는 유럽연합기 (아테네 AP=연합뉴스) 국제채권단과의 협상결렬로 그리스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그리스 북쪽 항구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좌익계열 정당원들이 국제채권단 제안 거부 집회를 열고 유럽연합기를 불태우고 있다. marshal@yna.co.kr |
<그리스 위기> 투자은행들 "그렉시트 가능성 20~60%"
국민투표 부결시 그렉시트 가능성 커져
30일 IMF 채무 미상환은 '기술적 디폴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리스가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갚지 못해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에 대한 유럽 은행들의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IMF는 채무자의 채무불이행을 '체납'으로 규정하고 있어 그리스의 IMF 채무 미이행이 전면적 또는 공식적 디폴트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투자은행들은 설명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금융기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오는 7월5일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 실시는 그렉시트 가능성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유로존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인식이 유럽 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번 그리스 국민투표가 그리스의 그렉시트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일각에선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협상안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 신뢰가 무너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국민투표 결정 자체가 그렉시트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종전 45%에서 60%로 높였다. 그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은행은 그렉시트 가능성을 10~20%에서 40%로 상향조정했지만 여전히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한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20%로 평가했고 스위스 UBS도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기본적으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채권단 협상안 거부로 나올 경우 당장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이어지진 않지만 지금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이런 과정에서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단 협상안을 거부한 국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채권단과 재협상을 하려고 하겠지만 이미 치프라스 정권과 협상에 실패한 유로그룹이 이를 받아들일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있다.
국민투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를 유지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20일 ECB에 대한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ELA 지원이 유지될지 있을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가 ELA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 잔류 여부를 묻는 또 다른 국민투표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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