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이발까지…세계최초 '패션-바버샵' 가보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30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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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신·모자·이발·면도·마사지…남자 용모를 위한 모든 것 갖춰


백화점서 이발까지…세계최초 '패션-바버샵' 가보니

옷·신·모자·이발·면도·마사지…남자 용모를 위한 모든 것 갖춰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쉽게 말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자들의 외모와 스타일은 이 매장 안에서 모두 해결하실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5층에 문을 연 '클럽모나코 맨즈샵' 이종현 매니저는 30일 이 특별한 '세계 최초' 가게의 개념을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백화점 5층 네 개 모퉁이 가운데 한 개를 차지하고 있는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젊고 댄디(멋쟁이)한 스타일의 남성 의류와 신·모자·가방 등 잡화 등을 만날수 있다.

하지만 시선을 좀 더 매장 안으로 돌리면 통유리 칸막이 너머로 흰 타일 벽과 두 개의 미용실 의자, 각종 이발·면도 기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영락없이 고급 이발소 또는 미용실 풍경이다.

이처럼 32㎡(40평) 규모의 이 매장은 미국에 본사를 둔 남성 패션 브랜드 '클럽모나코'와 한남동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 바버샵(이발소) '헤아(HERR)'의 분점이 합쳐진 독특한 공간이다.

앞서 남성 패션 매장 근처, 또는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며 '남성 토털 서비스'를 강조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패션 매장 안에 직접 이발소가 들어선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이다. 실제로 '국내 최초'로서 이미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마쳤고, 차후 실사를 거쳐 세계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거울에 거의 1주일동안 깎지 않은 수염이 비친 김에, 직접 '전문 습식 면도' 서비스를 받아봤다.

적당한 온도의 스팀타월 마사지로 시작해 오일-폼(거품)-면도-스팀타월-스킨-알럼블럭(피 응고용) 등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는 더할 나위없이 편하고 세심했다. 꼼꼼한 면도에 시간이 30분이나 걸렸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금방 잠들 것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했다.

서비스 가격대는 ▲ 헤어컷(커트+기본면도) 3만원 ▲ 펌 10만원 ▲ 컬러(염색) 10만원 ▲ 스타일링(샴푸+헤어스타일링) 2만원 ▲ 쉐이브(전문 습식면도) 3만원 ▲ 행오버 트리트먼트(숙취해소 마사지) 2만5천원 ▲ 두피 마사지 8만원 ▲ 풀 서비스(커트+전문 습식면도) 6만원 등이다.

숙취해소 마사지의 경우 스팀타월과 손으로 안면과 어깨 등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으로, 부근 사무실에 각종 회식과 스트레스로 지친 직장인들이 많다는데 착안해 추가한 메뉴다.

한남동 '헤아(HERR)'에서 '클럽모나코 맨즈샵'으로 건너온 박준석 바버(이발사)는 "백화점처럼 개방된 공간에서 일하는 게 처음이라 좀 어색하다"며 "하지만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럽모나코 직원들은 이발이나 면도를 마친 손님에게 헤어 스타일 등에 맞춰 옷과 신발, 모자 등을 추천한다.

이종현 매니저는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여자친구나 부인의 쇼핑에 동행한 남성이 '헤아(HERR)'의 서비스를 받는 동안 여성이 클럽모나코에서 남성 고객을 위한 옷을 골라주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클럽모나코의 상품들도 생각보다 '아주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시즌 오프 세일 가격으로 셔츠가 9만원~10만원대 초반 정도였다. 하지만 클럽모나코가 직접 수입해서 함께 진열·판매하는 다른 브랜드, 이른바 '써드 파티(3rd party)' 제품들은 단가가 꽤 센 편이었다.

'세계 최초 패션-바버샵'이라는 입소문에 힘입어 오픈 첫날부터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클럽모나코 매출은 백화점 개장 후 2시간 남짓 오전 시간에만 무려 500만원에 이르렀고, '헤아(HERR)' 바버샵 서비스를 문의하고 예약하는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이 복합 매장을 기획한 SK네트웍스(클럽모나코 한국 판권 업체) 양두영 부장은 "기존 롯데백화점 본점 클럽모나코 월 매출이 1억4천만원 정도였는데, '헤아(HERR)' 입점 후 약 2억원(클럽모나코만)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장과 함께 현장에서 손님들의 반응과 판매 상황을 꼼꼼히 살피던 강대석 롯데백화점 바이어(상품기획자)는 "백화점을 찾은 남성 고객들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SK네트웍스와 패션-바버샵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창고를 뜯어 바버샵 공간을 만드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초기 고객의 호응이 좋아 뿌듯하다"며 "앞으로 백화점에 남성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념상 남성은 쇼핑을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유통업계의 통계는 좀 다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남성 고객 수는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꾸준히 10% 이상 늘었고, 전체 고객 가운데 남성의 비율도 2009년 25%에서 2014년 28%로 3%P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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