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영업 중단 돌입·대중교통 무료 운행
아테네증시 휴장…외국 관광객은 ATM 제한 없어
(아테네=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 시중은행들이 29일(현지시간)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아테네증시가 휴장하는 등 금융 체계가 마비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새벽 관보를 통해 은행영업 중단을 국민투표 시행일 다음날인 내달 6일까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인출은 이날 오후부터 재개하며 일일 인출 금액은 60유로(7만4천원)로 제한된다.
다만 외국인은 이번 자본통제 조치의 대상에서 제외돼 ATM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현금카드와 신용카드가 없는 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제한적 업무만 수행하고 있다.
영업중단 기간 그리스 내에서의 인터넷뱅킹은 허용되지만, 국외로의 자금 이체는 금지된다.
코트라 아테네무역관 박기원 관장은 "현지에 진출한 주요 한국 기업들의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사전에 자본통제 조치에 대비해 아직 심각한 피해상황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더 지나봐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네 증시도 이날부터 휴장했으며 내달 7일 개장할 예정이다.
유로존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자본통제 조치를 실시한 국가는 2013년 키프로스에 이어 그리스가 두 번째다.
그리스 교통부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무료로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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