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10년 걸릴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5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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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10년 걸릴 것"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는 협상에 10년이 걸릴 것이며 이로 인한 장기적 불확실성은 브렉시트가 가져올 가장 큰 경제적 위험의 하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르 어윈은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가 10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오랜 과정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활동, 내부 투자 등이 타격을 입고 런던 금융가의 매력도 손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글로벌 카운슬'을 위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2017년으로 예정된 EU 탈퇴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가 EU에 미칠 광범위한 정치적 리스크에 대해 조사했다.

보고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5일 유럽 정상회의에서 국민투표 계획을 설명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EU 협약에 의하면 EU 탈퇴를 신청한 회원국은 '탈회 협정'을 놓고 2년간의 협상을 갖게 된다.

협상 후에도 EU를 비롯, 여타 국가들과 수많은 교역 조건을 재설정해야 한다.

보고서는 브렉시트가 몰고올 경제적 타격을 정확히 예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국 경제는 무역과 투자가 모두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플러스 효과는 EU 예산 분담액을 절약할 수 있고 보다 탄력적인 산업정책이 가능한 점 등이 지적됐다.

EU 차원에서는 내부적 힘의 균형에 영향을 미쳐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가 확대되고 영국과 규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브렉시트의 후유중에 가장 많이 노출될 국가는 영국에 투자를 많이 한 네덜란드, 아일랜드, 키프로스 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 저자인 어윈은 "영국이 EU를 떠나면 수년간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유럽과의 미래 관계를 놓고 폭언이 오가는 협상이 예상된다"며 "브렉시트의 결과는 영국 이외에 EU의 모든 기업과 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EU 탈퇴의 장점과 위험성을 놓고 업계와 로비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의 EU 통합 회의론자들은 이번 주 1천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놓고 캐머런 총리가 고용관련법 통제권한을 되찾는 것을 포함해 EU 협약의 광범위한 개정을 확보하지 못하면 EU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탈퇴 이후 영국이 어떠한 모델을 따라야 하는지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브렉시트로 인한 국민의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이 EU 탈퇴 후 어떤 모델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관한 새로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탈퇴론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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