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청년들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 사세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8 15: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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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석사과정 연수생 18명, 지원기관 코이카서 판매

개도국 청년들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 사세요"

연세대 석사과정 연수생 18명, 지원기관 코이카서 판매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8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본부 앞 잔디마당에는 난장이 열렸다.

개발도상국가에서 온 청년 18명이 직접 재배하고 키운 유기농 채소를 비닐에 포장해 코이카 직원을 대상으로 판매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연세대에서 '지역공동체 개발 지도자 양성 과정'을 밟고 있다.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이 과정에는 원주시 신림면에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판매하는 실습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자국의 국기를 테이블에 부착하고 포장해온 상추, 배추, 브로콜리, 적상추, 양배추 등을 진열했다. 그러고는 어눌한 한국말로 "상추사세요. 싸요" "채소가 싱싱해요"라고 호객행위까지 하면서 판매에 나섰다.

학생들은 코이카 직원들이 주문한 채소를 큰 종이가방에 담으며 연실 싱글벙글했다. 이날 유기농 채소는 시장가격보다 1천원 정도 단가가 저렴한 탓인지 모두 팔렸다.

몽골에서 온 간치메그 바산하브 씨는 "직접 농작물을 재배해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기회를 준 코이카에 감사한다. 고국에 돌아가면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농촌 지역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가나 연수생 새뮤얼 다나 씨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키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같은 조원들과 같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직접 코이카에 와서 판매를 해보는 경험이 새롭고 재밌었다"며 "가나에 가면 현장에 접목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농가소득 증대, 협동조합 운영 및 가치사슬에 대해 배우려고 6개의 협동조합을 구성해 농산물을 재배했다.

이날 판매한 수익금은 협동조합별로 개도국 장학금 또는 소규모 프로젝트의 종자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은 "학생들이 가져온 유기농 채소들은 상품성,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었고 판매 열의도 대단해 감동했다"며 "이번 경험이 자국의 경제발전에 밑거름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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