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봉기 62돌…베를린시장 "동유럽 자유투쟁의 뿌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23: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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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봉기 62돌…베를린시장 "동유럽 자유투쟁의 뿌리"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과거 동독의 독재와 압제에 저항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동독 국민들에게 자유를 향한 길은 불투명했지요."

독일의 미하엘 뮐러 베를린시장이 17일(현지시간) 특별한 헌사를 했다. 이날로 정확하게 62돌 맞은 옛 동독의 1953년 '6.17 베를린 봉기' 희생자를 추념하면서다.

이날 뮐러 시장은 당시 봉기 희생자들이 묻힌 우르넨-프리드호프 묘지에서 열린 기념행사 연설에서 "옛 동베를린과 동독 민중들은 자유의 이름으로 스스로 희생할 각오가 돼 있었다"고 기억했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뮐러 시장은 나아가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1980년 말 동유럽의 자유화 투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서 "(그러나) 그 모든 동유럽 자유화 투쟁의 기반에는 1953년 베를린 봉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사 참석자 200여 명도 당시 15∼16세 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며 피를 흘렸던 기억을 더듬거나 진압군 전차가 다니던 베를린 시내의 공포스런 분위기를 회고했다.

뮐러 시장의 기념 연설과 이들의 과거사 기억은 과장된 역사 포장이 전혀 아니다.

권세를 누리던 소련 권력을 등에 업고 동독 공산정권이 서슬 퍼런 권력을 휘두르던 시기, 집단적 민중의 저항은 곧 죽음을 각오하는 것이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를 가져온 동독 시민들의 투쟁이 대단한 것었다고는 하지만, 당시 동독 정부는 이미 기운이 크게 빠진 상태였으니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다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베를린 봉기는 동독 노동자들의 저임금 개선을 위한 투쟁 확산에 위협을 느낀 공산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노동자와 정부 간 정면 대결로 치달아 수 백 명의 사망자와 이후 수 천명의 정치적 박해자를 유발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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