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사우디 실세 부왕세자 러시아 방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21: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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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란듯…사우디 실세 부왕세자 러시아 방문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사우디를 떠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지시로 러시아를 대신 찾게 됐다.

사우디 왕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방문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모하마드 왕세자의 방문에 맞춰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에너지,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의 협약도 맺는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아들로 가장 신임을 받는 '실세'다.

전통적인 친미 국가인 사우디는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러시아와 관계가 소원했지만 최근들어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번 모하마드 부왕세자의 방문도 이런 분위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오히려 미국과 외교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자신들의 '숙적' 이란과 핵협상을 강력히 추진하고 '이슬람국가'(IS) 사태에 이란이 개입하는 상황을 방조한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걸프지역 우방을 설득하려고 이 지역 정상들을 초청했으나 살만 국왕은 국내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지난 두 달간 올레그 오제로프 주사우디 러시아 대사와 중동지역 발전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예멘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 금지에 대한 결의안을 의결할 때 예상을 깨고 기권했다. 예멘 반군은 이란과 밀접한 관계인 만큼 이란에 우호적인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게 당시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외교가에선 러시아의 기권을 두고 예멘 반군을 공습 중이던 사우디 정부와 물밑 협상이 진행됐고, 공습을 주도한 모하마드 부왕세자가 오제로프 대사를 통해 러시아를 설득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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