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HO 사무차장 "발병 감소 시점 비상사태 선포는 없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2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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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현장 투입해 전염경로 파악해야…추후 메르스 재발 우려는 없어"


<인터뷰> WHO 사무차장 "발병 감소 시점 비상사태 선포는 없어"

"전문인력 현장 투입해 전염경로 파악해야…추후 메르스 재발 우려는 없어"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후쿠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메르스 긴급위원회가 국제적 공중보건 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것은 아직 그런 정도의 요건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발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비상사태 선포 요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정부와 공동조사를 벌였던 후쿠다 사무차장은 이날 WHO 본부에서 메르스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 저장고인 낙타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달리 한국에는 낙타가 동물원 이외에는 없어 이번 메르스 발병이 끝나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메르스가 재발할 우려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또 "한국 정부가 초기에 조금 더 빨리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메르스 전파가 빨랐던 것은 병원 응급실에 많은 사람이 있고, 혼잡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후쿠다 사무차장과 일문일답.

--한국의 메르스 발병을 통해 얻은 교훈은.

▲아직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한국 메르스 발병으로 얻은 교훈은 우리 모두 하나의 지구촌에 살고 있는데 메르스를 중동에서 발생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일반 대중은 물론 의료진들까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고 이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비록 초기 인지가 늦었지만 이후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메르스를 통제할 것으로 생각한다.

WHO 입장에서는 앞으로 최대한 빨리 현장에 전문인력을 투입해 전염 경로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 한국에서 메르스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가능성은.

▲한국과 중동은 큰 차이가 있다. 가령 사우디 아라비아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저장고인 낙타가 있어 지속적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낙타가 동물원에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메르스 발병이 끝나면 한국에서 메르스가 (자체적으로) 재발할 우려는 없다.

한국에서 메르스 전파 속도가 빨랐던 것은 병원 응급실에 많은 사람이 있고 혼잡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응급실에 며칠 있다가 다른 병실로 옮기는데 그 사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응급실의 CCTV를 보면서 환자가 메르스에 노출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 낙타가 유일한 감염원인가. 다른 동물이 메르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낙타가 감염원이라고 생각한다. 양이나 염소 등에 대해서도 실험을 해봤는데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른 동물들도 메르스를 전파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고 알려진 사례도 없다.

-- 한국 정부가 초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 했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수십 년간의 경험상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모두가 놀라게 된다. 이때 정부가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뒤돌아보면 한국 정부가 초기에 조금 더 빨리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한국 정부가 자가 격리 조치를 통해 메르스 추가 전염을 막을 수 있는가.

▲현재 한국 정부의 검역 관련 대응 조치를 볼 때 자가 격리에 대한 관찰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여행 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의 메르스 발병 상황이 그렇게까지 할 정도의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 대신 추가 발병을 막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고 접촉자 격리와 관찰 등의 조치를 확실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앞으로 새로운 발병이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요건이 안된다.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여행과 교역 금지 조치 등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만, 국가별로 자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각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국가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 독일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200명을 접촉했는데 감염이 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그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어느 시점이 감염 가능성이 큰지, 단순 접촉이었는지, 얼마나 가깝게 있었는지 등의 상황에 따라 감염 경로가 모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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