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메르스 여파로 헌혈 줄줄이 취소…여유분 부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0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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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탓에 혈액수급 비상…텅 빈 헌혈의 집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헌혈자가 크게 줄어 부산지역 한 헌혈의 집이 텅 비어 있다. 2015.6.11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pitbull@yna.co.kr

한적, 메르스 여파로 헌혈 줄줄이 취소…여유분 부족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여파로 시민들의 헌혈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한적십자사(한적)의 혈액 여유분도 급격히 줄고 있다.

14일 한적 혈액 수급관리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15일 사이에헌혈을 하겠다고 신청했다가 메르스 발생 후 취소한 단체는 모두 230개다.

그 중 고등학교는 122개, 대학교 7개, 군부대 40개, 일반단체는 61개로 모두 2만5천310명이 헌혈 신청을 취소했다.

헌혈하는 시민도 줄어들고 있다.

메르스가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적에 헌혈을 한 사람은 18만2천8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만7천887명보다 2.7% 줄었다.

특히 이 기간 혈액 성분의 하나인 혈장 헌혈 인구는 15.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3일 현재 한적이 보유한 적혈구 제제는 적정 보유량 기준치인 5일분을 겨우 넘은 6.1일분이, 농축혈소판은 기준치와 같은 2일분만이 남은 상태다.

1팩이 400㎖인 적혈구 제제는 하루에 5천250팩이 소요되지만 현재 3만2천45팩이 남았고, 농축혈소판은 하루에 3천492팩이 필요하지만 7천120팩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적혈구 제제 중 O형과 A형은 각각 4.1일분과 5.4일분 만이 남았다.

농축혈소판의 경우 A형은 1.8일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는 평소 한적이 7일분의 적혈구 제제와 2.3∼2.5일분의 농축혈소판을 보유해기준치 이상으로 보유량을 유지했던 상황과 비교된다.

한적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이후 단체헌혈이 계속 취소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어둡다"면서 "혈액 보유량이 더 떨어지면 위기대응 메뉴얼에 따라 대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적은 오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12∼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하려던 '헌혈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메르스 상황 때문에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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