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디폴트 시나리오도 검토
다음주 유로그룹 회의 앞두고 최악 상황 대비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그리스와 채권단 간 구제금융 연장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관리들이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이 12일 밝혔다.
오는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고위 관리들이 현재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최종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디폴트 상황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 협상단이 철수하고 EU 지도부가 그리스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열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는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그리스 정부에 "좀 더 현실적이 돼야 한다"며 유로그룹 회의에서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도록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투스크 의장은 또 "도박할 시간이 더는 없다.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5일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일원인 IMF와 부채를 이달 말에 일괄 상환하기로 합의해 디폴트 위기를 넘기고 협상 시한도 벌었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5일 만기인 3억 유로(약 3천781억원)를 포함한 부채 15억3천만 유로(약 1조9천 억원)를 이달 말에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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