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중국서 국빈급 환대…시진핑 만날 듯

뉴스팀 / 기사승인 : 2015-06-11 1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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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베이징, 상하이, 윈난성 등 방문

[부자동네타임즈 뉴스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중국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첫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수치 여사는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을 갖고 양당(공산당과 NLD)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수치 여사는 방중 이틀째인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수치 여사를 위해 양허우란(楊厚蘭) 주(駐)미얀마 중국대사를 양곤 국제공항에 보내 직접 배웅하게 하는 등 '국빈급' 예우를 했다.

천밍밍(陳明明) 외교부 공공외교자문위원회 위원은 11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와 인터뷰에서 "정당 지도자의 경우 대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특수한 예우를 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미얀마에서 영향력이 큰 정치 지도자인 수치 여사를 존중하고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수치 여사가 14일까지 총 닷새간 베이징과 함께 상하이(上海)와 윈난(雲南)성 등 3개 지역을 방문하고 풍성한 인문교류 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이며 윈난성은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양국간 경제 협력과 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번에 중국이 전격적으로 수치 여사를 초청한 것은 다각적인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오는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미래 권력자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다. 수치 여사는 헌법 조항이 대선 출마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헌법 개정을 통한 전격적인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1년 군부 통치를 끝낸 뒤 개혁개방으로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의 친(親)서방 행보를 견제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양국 국경지대에서의 미얀마군의 오폭 사건으로 중국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수치 여사를 초청한 것은 미얀마 현 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체된 중국의 대(對)미얀마 투자사업 재개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수치 여사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란 점이 중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도 그를 초청한 데에는 전략적 이점이 더 큰 데다 '인권문제'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도 한몫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치 여사 입장에선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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