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자문위, 새 고지혈증약 승인 권고…"획기적 치료제"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최근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된 새 고지혈증 치료제 '프랄루엔트'(Praluent)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단이 9일(현지시간)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약은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신약으로,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보다 5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3월 발표된 바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간의 기능을 방해하는 단백질(PCSK9)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PCSK9 억제제'라고도 불린다.
자문위원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FDA가 실제 승인 결정을 내리면 심혈관 질병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이 약을 개발한 제약사들도 수십억 달러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 심장병 전문의인 조슈아 놀스 박사는 유전학 연구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약에 대해 "현대 유전 혁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FDA에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리더라도 실제 이 약이 광범위하게 쓰이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FDA 자문위원 상당수가 임상시험 결과에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이 유전적 이유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은 고위험군 환자에 한해 약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또 높은 비용 역시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은 살아있는 세포에서 만들어진 단일 클론 항체이기 때문에 제조 가격이 비싸다. WSJ는 주사제 방식의 이 약 값이 월 1천 달러( 약 111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늦게 FDA 자문위의 승인 권고가 나오자마자 사노피의 주가가 폐장 후 거래에서 3% 급등한 50.92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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