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 '낙마 위기'…익산에 재선거 바람 '솔솔'
전직공무원·도의원 등 거명 속 작년 석패한 이한수 전 시장도 '꿈틀'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익산지역에선 벌써 재선거를 염두에 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박 시장은 지난달 29일 광주고법 전주형사1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박 시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박 시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둔 6월 2일 자신이 희망제작소가 선정한 '희망후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두 차례의 TV선거토론회에서 상대후보에게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쓰레기소각장 사업자를 바꿨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항소심 선고 직후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을 통해 박 시장이 '기사회생'할 수도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재선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 재선거를 염두에 둔 출마 예상자들이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해 꿈을 접은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영배 전북도의원, 배승철 전 전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석패했던 이한수 전 시장도 와신상담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여기에다 새누리당과 정의당도 불모지인 익산에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실심'인 1,2심과는 달리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박 시장이 파기환송으로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어 결국 재선거 여부는 대법원 판결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정치적 명운이 결정되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지역에서는 '누가 출마한다더라'는 소문이 이미 널리 퍼져 있다"며 "박 시장의 당선무효가 확정되면 후보들이 기다렸다는 듯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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