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직 사임하겠다"(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정옥임(55)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9일 "이번 달을 끝으로 이사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시내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사님들의 많은 독려와 직원들의 소명감, 노력 등으로 그동안 제가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해냈다고 자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소진이 많이 돼서 재충전,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또 이사장으로서 내가 해야 하는 숙제는 부족하지만 모두 끝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1월 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3년이기 때문에 예정된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정 이사장은 이달 30일을 마지막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정 이사장이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나면 향후 새로운 이사장이 임명될 때 까지 박중윤 사무총장이 이사장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 재단이 움직인다면 우리 탈북민을 위해서, 또 궁극적으로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역사에 한 줄을 써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를 피력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던 정 이사장은 이번 사임이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나도 재충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 이사장은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탈북민의 자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재단의 결론"이라며 "탈북민도 시장경제를 익히고 시민의식을 갖도록 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탈북민 기초생활수급제도 개선, 대학 특례입학의 유연한 활용, 하나원 교육과 정착의 선순환 등을 향후 탈북민 관련 정책 방향으로 제안했다.
그는 일부 탈북단체장과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재단 지원금 등을 둘러싼 20년 이상 묵은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합법적인 틀 안에서 시정해야 한다는 소신대로 했고, 그래서 많은 부분이 시정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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