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오전 11시에 맥주 마신 까닭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8 10: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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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과 바이에른식 조찬…사실은 '논알콜' 맥주


오바마가 오전 11시에 맥주 마신 까닭은

메르켈과 바이에른식 조찬…사실은 '논알콜' 맥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맥주 토크'가 화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자 독일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의 작은 휴양마을인 크륀에서 메르켈 총리와 하얀색 소시지, 프레첼, 맥주로 차려진 바이에른식 전통 조찬을 함께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전했다.

양국 정상의 조찬 회동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전 11시라는 이른 시간에 맥주 반 리터 가량을 말끔히 비웠다는 사실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일요일이나 공휴일마다 늦은 아침에 주민들이 모여 '해장술'을 마시는 바이에른 지방의 관습을 따른 것이다.

소시지에 방부제를 넣지 않는 바이에른 지방에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오후엔 소시지를 먹지 않는다는 풍습도 아침 해장술 문화와 무관치 않다. 느끼한 소시지의 뒷맛을 씻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오전에도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에른 지방의 밀로 만든 바이스비어 맥주를 음미한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가 바이에른에서 G7을 주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의가 옥토버페스트(바이에른주 주도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축제) 기간에 열리길 바랐다"며 "하지만 맥주와 소시지를 먹기 나쁜 날은 결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G7 회의도 맥주 한 잔씩을 놓고 열려야 한다"고 농담하며 남다른 '맥주 사랑'을 과시했다.

그러나 민감한 현안 논의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술에 취해 회의장에 들어갈 염려는 없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지역의 한 농부는 취재진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 알콜이 없는 맥주를 마셨다"고 밝혔다.

조찬 회동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어떤 국가의 정상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꼽은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인 만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만난 두 정상은 나무 알펜호른(알프스 지방의 전통 관악기)이 포함된 현지 밴드의 공연과 알록달록한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들에 둘러싸여 식사하며 종종 환한 웃음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뤼스 고트'라는 바이에른주의 인사말을 건넨 뒤지역 전통의상인 가죽바지를 언급하며 "내 가죽바지를 가져오는 것을 깜박했다. 여기 있는 동안 어디서 사야 할지 알아보겠다"라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G7 회의가 열리는 슐로스 엘마우 리조트는 철학자 요하네스 뮐러가 사람들이 자기 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1916년 세운 알프스 기슭의 성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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