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자체들 "지중해 난민 수용 못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8 0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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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난민수 5만 명 육박하자 반발 확산
△ 伊 지자체는 '거절'하겠다는데… (지중해 해상 AP/영국 해군=연합뉴스) 지중해 난민 구조활동에 참여 중인 영국 해병대가 7일(현지시간) 난민들을 상륙용 주정에 옮겨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주말 다국적 구조선들이 지중해에서 난민 약 6천명을 추가 구조한 가운데 최근 지방선거에 反난민 공약으로 기세를 올린 이탈리아 극우파 정당 북부리그와 중도우파 포르차 이탈리아(FI)당은 정부의 난민 수용 방침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날 북부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 리구리아주는 마테오 렌치 중도좌파 정부에 맞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의 수용을 거절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bulls@yna.co.kr

이탈리아 지자체들 "지중해 난민 수용 못해"

올들어 난민수 5만 명 육박하자 반발 확산



(로마 AFP·AP=연합뉴스) 올해 들어 크게 불어난 지중해 난민이 5만명에 육박하자 이탈리아 지자체들이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북부와 남부 지역, 시칠리아섬 당국은 최근 잇따라 난민의 인수를 거부하거나 추가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주 다국적 구조선이 지중해에서 인양한 난민 4천명이 조만간 이탈리아 남부 항구에 입항할 예정인 것이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해 북부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 리구리아주는 마테오 렌치 중도좌파 정부에 맞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의 수용을 거절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롬바르디아주의 로베르토 마로니 지사는 7일(현지시간) 관내 시장과 기관장에 중앙정부가 배정한 '불법 난민'을 받지 말라는 훈령을 다음날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로니 지사는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지방자치 단체에는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바니 토티 리구리아주 지사도 "이미 난민을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롬바르디아, 베네토, 발다오소타주도 입장이 같다"고 언명했다.

베네토주의 우파 루카 차이아 지사 역시 "폭탄이 터질 것 같은 긴장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며 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시칠리아섬과 남부 주요 도시의 시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포화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앞서 이탈리아 내무부는 롬바르디아, 베네토, 토스카나, 에밀리아 로마냐, 바실리카타, 캄파니아주 등 지방정부에 새로 도착하는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물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지방선거에 반 난민 공약으로 기세를 올린 극우파 정당 북부리그와 중도우파 포르차 이탈리아(FI)당은 정부의 난민 수용 방침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5월 초 시점에 베네토주에는 전체 난민의 4%인 약 3천명이 머물고 있으며, 시칠리아섬에는 22%에 이르는 1만6천명이 있다.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는 12%를 받아들였으며, 롬바르디주는 9%인 6천600명에 달한다.

한편 영국 군함 불워크는 7일 이탈리아와 리비아 간 해역에서 보트 4척에 타고 있던 난민 500명 정도를 구조하는 작전에 참여했으며, 전날엔 리비아 해안에서 70km 떨어진 수역을 떠돌던 소형 선박 15척에 가득 탄 3천500명이 구출되기도 했다.

다국적 구조작전에는 이탈리아와 독일, 아일랜드 해군의 함정도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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