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 관광지 개발 '시동'…교통·전력인프라 마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5 14: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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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천지는 아직 겨울 (백두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백두산은 두말할 필요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유산이다. 정상에 있는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로 둘레가 14.4㎞, 최대 깊이가 384m이다. 최근 백두산이 더욱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이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고 주장하자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응훈련 계획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백두산을 오르내리며 측근의 숙청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정작 백두산은 말이 없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가만히 버티고 있을 뿐이다. 남쪽에서는 벌써 여름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18일 중국 쪽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인 서파 코스로 올라 바라본 백두산 천지는 아직 겨울이다. 2015.5.18. cityboy@yna.co.kr

북한, 백두산 관광지 개발 '시동'…교통·전력인프라 마련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주력하는 북한이 백두산 관광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 백두산 무봉노동자구에 국제관광특구를 설치한 데 이어 철로와 발전소 등 관광지의 기본인 교통·전력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5일 북한의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철길 건설 착공식이 지난 4일 삼지연대기념비 앞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백두산 바로 밑에 있는데다 공항도 갖춘 삼지연과 혜산을 잇는 철로가 생기면 백두산에 대한 접근성이 커지고 관광객을 수송하기가 수월해진다.

중앙방송이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진행되는 삼지연지구 철길 건설"이라고 언급해 북한의 백두산 관광지 개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시에 따라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추운 백두산 인근을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이 동원돼 건설 중인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1·2호 발전소를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까지 완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는 양강도 백암군의 하천인 서두수 상류에 3개의 계단식 발전소로 건설되는 수력발전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6일 1면 사설을 통해 "우리 당은 청년들이 당에서 정해준 시간에, 당에서 바라는 높이에서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을 기어이 끝내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며 발전소 건설을 독려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온 나라가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을 힘있게 지원하고 있다"면서 각지에서 건설 자재와 생활필수품 등 지원물자가 답지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이날도 1면 기사로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최근 40여일간 3만6천여㎥의 언제(둑) 콘크리트 공사가 진행된 소식 등을 자세히 전했다.

건설현장에서도 청년동맹 주도로 '군민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공사를 시한 내에 끝내자며 '분위기를 띄우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교통·전력 인프라를 준비하는 한편, '베개봉 스키장' 등 새로운 즐길 거리 마련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양강도 경제특구개발총국 관계자를 인용해 "무봉노동자구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현재 중국 측 투자자들과 관계자들이 삼지연에 들어와 현장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모처럼 나선 중국인 투자자들을 절대로 놓치지 말고 백두산 관광지구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라는 중앙의 지시도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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