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러시아 세몰이…독일서 군사대응책 논의
러시아 무기 선제타격용 지상 미사일 배치 방안 등 고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잇따른 공격적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미국과 유럽의 국방, 외교 관료들이 대거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한다.
미국 언론들은 펜타곤이 논의를 주도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며 미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견제할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그간 대응 전략을 분석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가동할 계획의 윤곽이 이번 회의에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브렌트 콜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이달 말 NATO 국방장관 회의를 앞두고 카터 장관의 생각을 유럽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카터 장관이 러시아를 직접 겨냥하는 군사적 대응책을 거론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터 장관은 지난 2월 미국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중거리핵미사일폐기조약(INF)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지상에서 발사하는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막기 위해 러시아 본토의 군사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방안도 언급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카터 장관의 이런 성향으로 미뤄 선제적 군사대응안을 구체화하고 유럽의 동의를 얻는 차원에서 회의가 열린다는 관측도 나왔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러시아 무기를 선제 타격하기위한 지상 발사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하는 방안을 포함, 러시아의 INF 위반에 공세적으로 대처할 범위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심지어 미국 정부가 논의하는 군사적 선택 가운데는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까지도 잠재적으로 포함돼 있다는 분석까지 뒤따랐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회의에서 경제 제재를 비롯한 비군사적 대책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터 장관과 독일행 비행기에 동승한 한 국방부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터 장관은 미국의 외교정책 목적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를 압박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경제제재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