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북방정책'의 결실, 한·소 정상회담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6-05 0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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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1990년 6월5일 오전(현지시간 4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만났다. 역사적인 첫 한·소 정상회담.

당시 한국 외교에는 '북방정책'이라는 전략이 있었다. 정부는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으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우선 헝가리 등을 접촉했다. 목표가 있었기에 상대가 뭘 아쉬워하는지 살필 줄 아는 지혜가 생겼다. 개혁·개방을 추진하던 소련은 시베리아 개발 등에 신흥공업국 한국의 도움이 절실했다.

씨앗은 5공화국 때 뿌려졌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6년 중국·소련과 관계를 개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해 11월 정부 안에 중·소(中蘇)팀을 꾸렸다. 1988년 노태우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박철언 대통령 정책보좌관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회담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양국이 그해 9월 30일 수교에 공식 합의한 것은 물론이고, 1990년 9월 4일 1차 남북고위급회담, 1991년 9월 남북 유엔 동시 가입, 같은해 12월 남북기본합의서 체결로 이어지며 굳게 닫힌 북한의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6·25전쟁, KAL기 격추 사건에 대해 할 말은 못한 채 퍼주기만 하느냐"고 비판했지만, 한국 외교는 북방정책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에만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의 소사(小史)

- 1932년 = 충남 아산의 이순신 장군 사당 현충사 중건

- 1947년 = 조지 마셜 미 국무장관, 유럽 대규모 원조 의사 표명

- 1967년 = 제3차 중동 전쟁(6일 전쟁) 발발

- 1981년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첫 에이즈 환자 보고

- 2000년 = 김대중 대통령, 동강댐 건설 계획 백지화 발표

- 2006년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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