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칼레 난민촌 철거…"보건상 이유"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2일(현지시간) 파리와 칼레에 있는 난민촌을 잇달아 철거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파리시청과 경찰은 이날 새벽 시내 몽마르트르 부근에 있는 난민 불법 거주지를 정리하며 매트리스 등을 압수했다.
프랑스와 영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유로 스타가 운행하는 파리 북역 인근에는 작년부터 난민들이 모여들어 전철 선로 밑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기 시작했다.
350여 명에 달하는 이들 난민은 수단,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출신으로 지중해를 건너 프랑스에 도착했다.
난민촌 철거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난민들은 파리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다른 난민 캠프로 떠났다.
마리솔 투렌 보건복지부 장관은 "난민촌에 사는 이들은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면서 "보건상의 이유로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프랑스 서북부 칼레의 난민촌 2곳도 철거됐다.
이곳에는 난민 140여 명이 살고 있었으며 별다른 충돌 없이 철거에 응했다.
동아프리카와 시리아 난민 2천500여 명은 영불해협을 넘어 영국에 건너가려고 영국과 가까운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에 임시 거주하고 있다.
칼레 난민촌에서는 전날 수단과 에리트레아 난민 간 싸움이 벌어져 24명이 다쳤다.
유럽연합(EU)이 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오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을 EU 회원국에 분산 수용하는 안을 제안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난민 보호를 위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용 규모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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