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가까운 장래에 나토 가입 못할 것"
하원 외교위원장 "서방도 러'와 정치군사 대결 원치 않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슈코프는 1일 게재된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위해 모든 수를 쓰고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옛 소련권 국가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가 러시아와 서방 간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푸슈코프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전쟁 상태에 있는 국가를 동맹으로 받아들이길 원치 않는다"며 "프랑스, 독일은 물론 다른 유럽국에서도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가 나토나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폴란드나 미국조차도 러시아와의 정치·군사적 대결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푸슈코프는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로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 심각한 분열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면서 "그러한 분열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11월 EU와 나토 가입을 위한 기준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6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 기간에 개혁을 추진한 뒤 국민투표를 통해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해 12월 비동맹지위에 관한 법률을 폐지함으로써 나토 가입을 위한 법적 장애물을 제거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EU 가입에, 51%가 나토 가입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나토도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나토가 옛 소련권 국가들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동진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1990년 통일 독일에 나토군 주둔을 허용할지를 고민하던 러시아에 "나토 관할지는 동쪽을 향해 1인치도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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