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한달 앞둔 핵협상서 미국-이란 이견 못좁혀
군시설 사찰 등 놓고 양국 외교장관 회동 '빈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마감시한을 한 달 앞두고 재개된 이란 핵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빈손으로 헤어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만나 핵협상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6시간에 걸친 회동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대(對) 이란 제재 해제 시점과 핵사찰 범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협상에 참여한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차관은 "견해차는 여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최종 타결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군사시설을 포함한 제한없는 핵사찰' 요구를 이란 측이 계속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치 차관은 제네바 회동이 시작되기 전 "유엔의 사찰단이 이란의 과학자를 직접 조사하고 군사시설을 사찰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란이 요구하는 신속한 제재 해제와 합의내용 위반시 다시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을 놓고서도 가시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케리 장관과 자리프 장관은 31일까지 이틀에 걸쳐 협상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 하루만에 대화를 마치고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진과 전문가 단위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과 협상팀이 모든 이슈에 관해 철저하고 종합적인 논의를 했다"며 "결국은 오늘 만남이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6월30일로 예정된 핵협상 마감시한을 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자리프 장관은 "우리는 (협상 시한을 지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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