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제재 맞서 EU 정치인 89명 입국금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30 07: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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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제재 맞서 EU 정치인 89명 입국금지



(헤이그 AFP=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와 크림 사태와 관련해 제재를 가한 유럽연합(EU)의 정치인 89명에 대해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보복조치를 취했다고 EU 당국자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르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28일 여러 EU 국가 대사관에 러시아 입국을 허락하지 않을 인사들의 명단을 건넸다"며 그 명단에는 네덜란드 국회의원 2명과 네덜란드 출신 유럽의회 의원(MEP) 1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전달한 명단에 있는 EU 정치인이 89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크림을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EU가 자국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와 여행금지 조처를 발령한 데 맞서 이번 명단을 내놓았다고 루테 총리는 지적했다.

브뤼셀 EU 본부의 외교 부문 대변인은 AFP에 러시아가 지난 몇 개월 사이 일부 유럽 정치인의 입국을 막으면서, 대상자 명단의 제공은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린 러시아 당국이 명단을 시행하기로 한 데 주목하지만, 그렇다고 법적 근거, 기준 및 절차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루테 총리는 러시아의 입국금지 명단이 국제법에 따르지 않았고, 투명하지도 않으며 법에 의해 정당성 유무를 따져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독일 외무부도 러시아에 관련 명단을 즉각 공개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수단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우크라이나와 깊은 연계를 가진 독일 의원 카를 게오르크 벨만이 러시아 현지 정치토론회에 초청 받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지만 바로 베를린행 여객기로 되돌아가야했다. 러시아 당국은 그에게 2019년까지 입국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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