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시위 세력 스페인 지방선거로 정치권 입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5 17: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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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데모스' 연합 바르셀로나 승리, 마드리드서도 집권 가능성

'분노하라' 시위 세력 스페인 지방선거로 정치권 입성

'포데모스' 연합 바르셀로나 승리, 마드리드서도 집권 가능성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를 통해 지난 40년 동안 이어진 양당 체제가 무너지고 신생 정당이 정치권에 입성했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2011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좌파정당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좌파 연합이 주요 도시 의회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 지금 마드리드)는 수도 마드리드 시의회에서 집권 국민당(PP)보다 1석 적은 20석을 확보했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사회당 등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국민당은 1991년 이후 지켜온 '텃밭' 마드리드를 잃게 된다.

제2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를 포함한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Barcelona En Comu)가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정당을 1석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포데모스와 좌파 연합인 아오라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엔 코무는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한 '분노하라' 시위를 이끈 지도자들이 모여 만든 정치 세력이다.

바르셀로나 새 시장으로 유력한 아다 콜라우(41)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택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서민을 위해 일한 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콜라우는 현지 엘파이스와 선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겠다"면서 "우리 도시에서 다시는 일등과 이등 시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라우는 빈집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고 가스, 수도, 전기 가격을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시장 후보로 내세운 전직 여성판사 마누엘라 카르메나(71) 후보도 지지자에게 "오늘 일어난 아주 특별한 일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데모스는 이번에 시, 구 등 기초자치단체에는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으나 광역자치단체에는 후보를 내 국민당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에 이어 3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포데모스는 '분노하라' 시위 지도자들이 설립한 정당이다.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은 2011년 5월 15일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 등에 반대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 운동은 그 후 힘이 약해졌지만, 이 시위에 참가했던 지도자들이 뭉쳐서 작년 1월 포데모스를 창당했다.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하면서 스페인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주요 도시의 집권 세력이 됨으로써 정치권에 확실하게 기반을 마련했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이날 선거 직후 "국민당과 사회당 양당이 사상 최악의 성적을 얻었다"면서 "변화는 이제 되돌릴 수 없으며 11월 총선에서 국민당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국민당을 이끄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국민당이 정권을 잃게 되면 스페인의 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신생 좌파 정당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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