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선거서 신생 좌파정당 선전…"양당체제 붕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5 05: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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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의회 장악할 듯…출구조사 "집권 국민당 과반의석 확보 실패"


스페인 지방선거서 신생 좌파정당 선전…"양당체제 붕괴"

마드리드 의회 장악할 듯…출구조사 "집권 국민당 과반의석 확보 실패"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긴축 정책을 추진해 온 집권 국민당(PP)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가 참여한 좌파 연합은 수도 마드리드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신생 정당이 선전했다.





현지 TV인 안테나3이 이날 선거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결과 국민당은 13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이 8개 주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해 단독정부를 구성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곳에서도 과반의석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 구성이 불가피해졌다.

국민당은 1991년 이후 20년 넘게 지켜온 마드리드를 포데모스의 좌파 연합에 넘겨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가 지지한 좌파 연합이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정당을 이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0년 동안 스페인 정치를 주물러 온 우파 국민당과 좌파 사회노동당(PSOE)은 이번 선거에서 합쳐서 53%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1년 지방선거 합산 득표율 65%보다 12% 포인트 낮은 수치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과 제1야당인 사회당은 1975년 프랑코 총통 사망으로 민주화가 시작된 이후 40년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정권을 주고받아 왔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심하고 정치인들의 부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양당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23%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의료와 교육 등 각종 공공서비스 감축으로 국민의 불만은 어느 때보다 크다.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에 항의하면서 2011년 시작한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는 단숨에 기성 정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 1월 창당한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마드리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또 중도 우파 신생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 시민)도 전국에서 골고루 표를 얻는 등 신생 정당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율은 49%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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