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구의회, 청각장애의원 당선에 음성변환 시스템 도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0 20: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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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담 호스티스' 사이토 리에 의원, 이달 26일부터 사용
△ 사이토 리에(齊藤里惠·여·31) 의원이 2015년 4월 27일 당선증을 받아서 펼쳐보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 구의회, 청각장애의원 당선에 음성변환 시스템 도입

'필담 호스티스' 사이토 리에 의원, 이달 26일부터 사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구의회가 청각장애인 의원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음성과 문자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도쿄도 기타(北)구의회 사무국은 발언자의 음성을 거의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해서 보여주고, PC로 입력한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출력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이달 26일 회의 때부터 정식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청각장애인이 의사 진행 내용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도록 보조하는 장치다. 지난달 26일 선거에서 청각장애인인 사이토 리에(齊藤里惠·여·31)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도입이 확정됐다.

후지쓰(富士通)가 개발한 '라이브토크'라는 소프트웨어와 '어드밴스드 미디어'라는 일본업체의 프로그램인 '아미보이스', PC, 문자 표시용 태블릿 단말기 등이 연동해 시스템을 구성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른 의원의 발언은 태블릿 단말기에 문자로 표시되고 사이토 의원이 입력한 문장은 음성으로 변환돼 회의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기타구는 내년 4월 장애인차별해소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비해 2013년부터 청각장애인이 회의를 방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해 왔으며 이번에 사이토 의원이 의정 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최근 회의에서 이들 시스템의 도입을 결정했다.

일본 기초자치단체 의회에서 이처럼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문자 변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기타구가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스템을 시험 작동해봤는데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할 때 정확도가 꽤 높았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의원은 생후 22개월 무렵 질병으로 청력을 상실했으며 한때 도쿄 긴자(銀座)의 클럽에서 필담으로 손님을 접대하며 호스티스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필담 호스티스'(2009년) 라는 책을 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장벽 없는 사회'를 표방하고 출마해 선거구 내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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