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계대표 "기업인들 EU 탈퇴 반대 목소리 높일 때"
기업인 1천명 참석 만찬모임서 촉구…"EU는 영국 번성의 열쇠"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재계를 대표하는 영국산업연맹(CBI)의 마이크 레이크 회장이 재계 인사들에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를 위한 여론전에 나서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CBI 연례 만찬모임을 앞두고 언론들에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재계가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분명하게 말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EU 잔류를 주장해온 레이크 회장이 이날 참석할 재계 주요 인사 1천여명에게 EU 탈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통신회사 BT 회장인 그는 "개방과 고립, 미래지향과 과거 회귀 사이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서 "영국이 EU 밖에서 생존할 것인지가 아니라 영국이 번창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아직 아무도 영국이 EU에 남는 것보다 분명히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닌데도 EU 예산에 10번째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고, 역시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도 유럽단일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무려 9년에 걸친 협상을 해야 했던 사례를 들었다.
레이크 회장은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국익에 일치한다는 건 재계에선 매우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EU는 영국의 번성에 열쇠"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실무진 그룹을 구성해 영국의 EU 국민투표 영향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발생시 몇몇 기능을 독일 등 다른 EU 국가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회원국들과 EU 협약 개정 협상에 나선 뒤 이를 토대로 2017년까지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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