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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째 후배들 급식비 주는 여고동문 우석대 직원들 (전주=연합뉴스) 우석대학교 직원인 설숙희(여·왼쪽)·김숙자(여)씨는 생활이 어려운 모교 후배들에게 남 몰래 5년째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5.5.20 <<우석대 제공>> kan@yna.co.kr |
"내리사랑 실천하겠지요"…5년째 후배 급식비 주는 두 주부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작은 사랑이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어 보람됩니다. 그 후배들도 '내리사랑'을 실천하면 '희망의 싹'이 큰 숲을 이루겠죠."
생활이 어려운 모교 후배들에게 남몰래 5년째 급식비를 지원하는 주부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전북 완주에 있는 우석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설숙희(48·여)씨와 김숙자(46·여)씨.
전주여고 2년 선후배인 설씨와 김씨는 5년 전 성실한 한 고교 후배가 급식비조차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소식을 듣고 돈을 보낸 이후 지금까지 매월 100만원 가량을 보내고 있다.
설씨는 최근 받은 20년 근속상금을 송금하기도 했다.
집안 살림을 하는 주부의 입장에서 적지 않은 돈이지만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말했다.
설씨는 첫 급식비 혜택을 받은 후배 학생이 대학교 2학년이 되었는데 그 후배도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일정금액을 내놓아 '내리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설씨와 김씨는 그 학생 외에는 어떤 후배들이 급식비를 지원받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혹시나 마음 여린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배려에서다.
다만 작은 사랑이 후배에게서 또 다른 후배들에게, 그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 스스로 먼저 나서서 나눔을 실천해줬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김씨는 "후배 학생 한 명 한 명이 꿈을 위해 노력하도록 작은 도움이 된다는 게 기쁠 따름"이라며 "세상이 각박하다고들 하지만 누군가 조금씩이라도 '희망을 싹'을 틔워본다면 언젠가는 '희망의 숲'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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