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협상 타결 임박"…채권단은 신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9 2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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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협상 타결 임박"…채권단은 신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기 위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국제채권단은 아직 이견이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ANA-MPA 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 파노스 스쿠레티스 노동장관 등이 채권단과 협상이 며칠 안에 타결될 것이라고 잇따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8천억원) 지원과 ECB의 그리스 국채 보유에 따른 이익금(19억 유로) 반환을 위해 개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밤 그리스 기업연맹(SEV) 연차총회에 참석해 "협상이 결승점에 들어섰다"며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장관도 전날 밤 그리스 스카이TV에 출연해 협상 타결이 매우 가까워졌다며 "1주일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협상이 이달 말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내달 5일부터 상환해야 하는 IMF 부채 등을 갚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가 지난 16일 공개한 IMF의 내부 메모에 따르면 IMF 실무진은 지난 14일 이사회에 '그리스가 채권단과 합의하지 못하면 내달부터 대외 부채를 상환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했다.

스쿠레티스 장관 역시 이날 그리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며칠 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시한은 6월 5일이다"라며 "우리 모두는 재정 지원과 관련한 해법을 그때까지 찾지 못하면 일들이 어려워질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그리스 정부가 전날 밤 실무 차원의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전날 부가가치세율 개편안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상품과 서비스에 따라 23%와 13%, 6.5% 등 3단계로 부과하는 부가세율을 2단계로 개편해 기본세율을 18%로 하고 식품과 의약품, 서적 등은 9.5%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리스는 탈세를 막기 위해 현금이 아닌 카드로 결제하면 부가세율을 3%포인트 할인해주기로 했다. 그리스의 연간 부가세율 탈루 규모는 95억 유로로 추정된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실무협상을 마무리하고 21~22일 열리는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과 별도 회담을 통한 정치적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EU와 옛 소련권 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치프라스 총리 등이 타결이 임박했다고 언급한 시점은 이 회의 일정과 관련된 것이지만 EU 관리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DPA 통신은 EU 집행위원회 마가리티스 쉬나스 대변인이 전날 "협상에서 남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그리스 정부가 기대한 일정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EU 관리들은 이번 리가 회의에서 타결될 정도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으며 IMF가 참여하지 않으면 종합적 타결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테네증시 종합주가지수는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3.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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