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키르기스 선거에 광학판독개표기 첫 투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5 11:39:29
  • -
  • +
  • 인쇄

코이카, 키르기스 선거에 광학판독개표기 첫 투입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선거 자동화 시스템으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선거 민주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오는 17일(현지시간) 15개 지역 49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키르기스스탄의 재보궐선거 개표에 광학판독개표기 100대를 투입한다.

이 나라는 지금까지 선거 개표를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이 때문에 끊임없이 부정 선거 시비가 일었다.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013년 방한했을 때 한국 정부에 선거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요청했고, 정부는 키르기스스탄이 선거 혁명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판단해 이듬해 615만 달러를 투입하는 '키르기스 선거관리 역량 강화 사업'을 계획했다.

이번 개표기 투입은 이 사업의 첫 적용 사례.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선거인이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광학판독개표기에 투표지를 투입하면 개표기는 기표한 후보자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각 투표소에서는 개표기를 통해 시간 단위 투표 진행률과 투표 종료 후 개표 결과를 중앙 서버에 전송한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투표소는 2천300개.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번 개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오는 10월 4일 총선과 2017년 대선에 정부 예산을 투입, 모든 투표소에 개표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다만, 선거 자동화 시스템이나 보안 시스템 등을 운영하는 현지인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보급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 진출한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이번 보궐선거의 개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코이카 관계자는 전했다.

코이카의 선거관리 역량 강화 사업은 스위스 개발협력청(SDC)의 자금을 지원받아 수행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두 기관은 지난 3월 현지에서 판독기 보급을 비롯해 국내 초청 연수 및 현지 연수, 선거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