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활강코스 통합해 산림훼손 면적 30% 이상 축소"
<평창 D-1000> ⑤조양호 조직위원장 "지금이 올림픽 준비의 골든타임"
"마케팅 목표액 8천500억원 중 42%가량 달성"
"남녀 활강코스 통합해 산림훼손 면적 30% 이상 축소"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평창올림픽까지 1천여일 남은 지금부터가 대회 준비의 골든타임입니다."
조양호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막 1천일을 앞두고 14일 연합뉴스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회 준비 과정을 중간 평가했다.
"현재 각 경기장 공정률은 17∼26% 수준이지만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힌 조양호 위원장은 "지난 3월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에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대회 성공 개최의 중요 열쇠 중 하나인 마케팅에 대해선 "목표액은 8천500억원이며 현재 7개 업체와 계약을 맺어 42%가량 달성했다"면서 "연말까지 70%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국내 기업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이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까지 신청하며 문제 삼는 가리왕산 스키 슬로프에 대해선 경기장 건설의 불가피성을 알리며 "평창조직위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남녀 활강코스를 통합해 산림훼손 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30%이상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오너인 조양호 위원장은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 '삼수'에 나설 때 유치위원장을 맡았으며 2014년 7월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돼 올림픽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조양호 위원장과 일문일답.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꼭 1천일 앞으로 다가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전반적인 대회 준비는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지난 3월 대회지원위원회를 통해 분산개최 논란을 종식시키고, 정부와 강원도의 협력 속에 조직위 중심으로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년 2월 테스트 이벤트 일정을 고려하면 지금이 올림픽 성공 준비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현재 조직위는 본격적인 대회준비 체제로 전환해 테스트 이벤트 준비 법인 설립이 완료 단계이며,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분야별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또 우리의 문화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올림픽' 구현의 일환으로 주요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한 해외자문가 그룹을 구성해 개폐회식 총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경기중심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경기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기반 구축 및 숙박·교통·수송·안전 대책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장 건립이 다소 지연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난해 10월 스피드스케이팅장 착공을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장이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6개 신설 경기장 공정률은 현재 17∼26%이며,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와 동시에 토목공사를 시작해 공기 손실을 최소화했다.
국제방송센터(IBC), 선수촌, 올림픽플라자 등 대회관련 시설 건립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IOC 조정위원회에서도 대회준비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만, 내년 2월 정선과 보광에서 예정된 테스트이벤트를 위한 시설 준비는 다소 바쁜 상황이다. 제설시스템(SMS), 곤돌라 등 시일이 많이 소요되는 외산 자재는 해외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테스트이벤트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공정관리팀을 투입해서 강원도, 감리단과 합동으로 공기를 감독할 계획이다.
--환경단체에서 기라왕산 스키 슬로프에 대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환경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조직위 입장은 무엇인가.
▲평창조직위는 생활 속의 저탄소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경기연맹(IF) 등 국제기구와도 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가리왕산의 환경훼손에 대한 환경단체의 우려와 국민 관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조직위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남녀 활강코스를 통합해 산림훼손 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30%이상 축소했다.
출발지점도 자연 식생이 우수한 중봉에서 하봉으로 변경했고 주목 등 주요 식생군락지 7곳을 우회해 경기코스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평창조직위는 조만간 유엔환경계획(UNEP)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스폰서십 체결을 비롯한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마케팅은 국내 스폰서십 판매다. 스폰서십은 대회의 성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스폰서십 목표 금액은 8천500억원이다. 금년 말까지 70% 달성을 위해 다수의 기업들과 후원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KT와 영원아웃도어, 대한항공, 삼성, 파고다어학원,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등 총 7개 기업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목표액의 42%가량을 채웠다.
조직위는 이밖에도 입장권 프로그램, 라이선싱, 기념주화. 우표 등의 판매를 통해 수입 창출을 극대화하고, 올림픽 파트너에 대한 권리 지원 등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림픽 관련 예산이 다소 늘어났는데 비용 절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평창동계올림픽의 예산은 유치 확정 직후 사업적정성 검토에 근거해 약 9조원 규모로 추정됐는데 지난해 3월 정부의 대회지원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약 13조 8천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언뜻 대회 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동계올림픽과는 상관없이 추진된 국책사업들이 편입되면서 동계올림픽 예산도 증가했다.
최초 예산에서 증가된 약 4조8천억원은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2조4천억원)', '제2영동고속도로(1조5천억원)', '국도6호·59호 건설비용(7천500억원)' 등에 필요한 경비다.
또 조직위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약 2천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횡계 지역 영구변전소를 임시변전소로 변경 설치하고 스피드스케이팅을 포함한 강릉 아이스콤플랙스는 사후 활용을 감안해 설계를 변경했다.
메인프레스센터(MPC)는 기존 컨벤션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각종 경기 장비도 상황에 따라 구입보다는 빌려서 사용할 계획이다.
--올림픽패밀리는 물론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대회 기간을 전후해 올림픽패밀리에 제공할 숙박 물량은 총 2만4천여실이 필요한데 현재 2만5천실을 확보했다.
관람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경기장으로부터 1시간 대 거리의 숙박 물량 중 올림픽패밀리 및 대회 운영인력용으로 배정되지 않은 물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온돌형 객실을 서구식으로 개선하고, 조식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강원도 및 시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개폐회식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나.
▲개폐회식 총감독은 현재 선임과정이 진행중이다.
후보자들에게 개폐회식 연출안 작성시 기본 고려사항으로 평창의 모토인 '새 지평(New Horizon)'을 반영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글로벌 감각으로 연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개폐회식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평창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고, 규모와 화려함보다는 '대한민국, 평창'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작지만 깊은 메아리가 있는 감동의 이야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강원도 각 지역의 민속공연, 설화, 전설, 인물, 무형문화재, 지명 등 대표 문화콘텐츠를 정리해 개폐회식 기획과정에 포함시키고 개최도시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평창은 세번의 도전 끝에 온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노고에 당시 유치위원장으로서 국민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 분산개최 논란, 과도한 재정투자 우려 등 일부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림픽까지 1천여일 남은 지금부터가 대회 준비의 골든타임이다.
올림픽 성공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하나로 결집해 올림픽 붐 조성에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염원인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고, 후세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지원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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