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14일 중국 방문…시진핑 고향서 회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3 2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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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협력 중점 논의할 듯 …국경 문제 '불씨' 남아
△ 모디 印총리, 시진핑 고향 답방 계획 (아마다바드<인도>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답례 형식으로 시진핑(習近平) 중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찾을 계획이다. 사진은 작년 9월17일 시진핑(오른쪽 2번째) 주석이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모디(오른쪽 3번째)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를 찾아 사바르마티 강변을 거닐며 모디와 담소하는 모습. bulls@yna.co.kr

모디 인도 총리 14일 중국 방문…시진핑 고향서 회담

경제 협력 중점 논의할 듯 …국경 문제 '불씨' 남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14일(현지시간) 사흘간 중국 방문에 나선다.

모디 총리는 중국에서의 첫 행선지로 수도 베이징이 아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의 성도 시안(西安)시를 택했다.

시 주석도 이날 시안으로 와서 모디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외국 정상을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만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수도 뉴델리가 아닌 모디 총리의 고향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난 것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모디 총리는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가 세운 공동체 '사바르마티 아슈람'을 시 주석과 함께 둘러보며 안내하는 등 '가이드' 역할도 자임했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당나라 때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관하고자 건립한 대안탑(大雁塔) 등을 모디 총리에게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무엇보다 경제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철도, 항만, 도로, 공항 등 대형 인프라 건설에 장기적으로 1조 달러(1천100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고 중국은 4조 달러에 이르는 외화보유액을 풀어서 둔화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이미 시 주석은 지난해 인도 방문 때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측은 모디 총리의 방문에 맞춰 100억 달러의 대인도 추가 투자를 약속할 것이라고 인도 언론은 예상했다.

양국은 또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벵갈루루, 마이소르를 잇는 철도 고속화와 민간용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인도 서부 구자라트와 마하라슈트라 주에 건설할 중국 전용 산업단지 등의 논의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480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의 대 중국 무역적자 해소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인도는 특히 자국의 국제 경쟁력을 가진 정보기술(IT)과 제약 부문에서 중국의 무역장벽을 낮출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양국의 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은 1962년 중-인도 전쟁 이후 지금까지 과제로 남아 있는 국경 문제다.

인도는 중국이 실효지배하는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 3만 8천㎢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인도 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맞서고 있다.

양국은 모디 총리의 방문 기간에 국경분쟁을 주요 의제로 삼지는 않을 것으로 양국 언론은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 주석의 인도 방문 때 중국 인민해방군 수백 명이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로 넘어와 인도 군과 대치하면서 양국의 분위기가 냉각된 것처럼 돌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에서 망명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인도가 비호하는 것과 중국이 최근 인도의 군사적·정치적 경쟁국인 파키스탄에 46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것도 양국의 갈등 요인이다.

모디 총리는 방중 이튿날인 15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한다. 그는 리 총리와 함께 천단공원을 방문해 요가와 태극권 시연 행사에 참석한 뒤 16일 상하이로 이동해 중국 경제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후 17일 몽골을 방문해 원자력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18∼19일에는 한국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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