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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DB (AP Photo/Richard Vogel) |
"휴대전화 전자기파 젖소 혈액 농도 지수에 영향"
취리히대학 동물병원 연구팀…"사람에 대한 영향은 아직 불확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휴대전화의 전자기파가 젖소의 혈액 수소 이온 농도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또다시 전자기파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리히 대학 동물병원 연구팀은 젖소 10마리를 오랫동안 휴대전화 안테나 인근의 전자기파와 비슷한 정도의 환경에 노출한 결과 혈액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 이온 농도 지수 `pH'를 결정하는 효소(엔자임)가 정상 수치보다 10%가량 변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스위스 일간 24미닛이 전했다.
정상적인 pH 수준은 젖소의 신진대사 과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전자기파가 우유 생산에도 영향을 주는지 등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미하엘 해시히 박사는 "임신한 젖소가 지속적으로 전자기파에 노출됐을 때 뱃속의 송아지가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253마리의 송아지 중 79마리가 약한 백내장 증세를 보였고 9마리는 심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전자기파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시히 박사는 "원칙적으로는 젖소와 같다"면서 "그러나 동물은 한 곳에 묶여 있지만, 사람은 계속 이동하면서 전자기파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연구들은 전자기파가 인간에게도 예를 들어 뇌파의 변화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전자기파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의 영향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해시히 박사는 "아직 휴대전화 등 신기술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게 조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기파 등에 대한 규제 상한선 등의 한도를 늘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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